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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도 벤틀리답게’…뮬리너가 만드는 초호화 럭셔리 트럭 가능성 있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의 픽업트럭 버전 상상도. (오토헤럴드 AI)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의 픽업트럭 버전 상상도. (오토헤럴드 AI)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벤틀리가 픽업트럭을 만든다고?’ 언뜻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벤틀리 내부에서는 실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개조가 아닌, 벤틀리의 인하우스 코치빌더 뮬리너(Mulliner)를 통해 새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벤틀리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크리스토프 조르주는 최근 호주 매체 카세일즈(CarSales)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뮬리너가 무엇이든 제작하는 데 실질적인 제한은 없다”며, 고객의 요청이 있다면 픽업트럭도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뮬리너는 1923년부터 벤틀리 차량을 맞춤 제작해온 세계 최초의 코치빌더다. 전통적으로는 외장 색상, 인테리어 가죽, 스티치나 트림과 같은 고급 디테일을 중심으로 작업해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단 18대만 한정 생산된 뮬리너 바투르(Mulliner Batur)가 있다. 이 모델은 컨티넨탈 GT 스피드와 동일한 기계적 구조를 공유하지만, 차량 전체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설계되고 제작됐다. 가격은 약 12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억 원에 달한다.

픽업트럭은 오랜 시간 실용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차량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포드 F-150 랩터, 램 TRX처럼 고성능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춘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고급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UV보다 넓은 적재 공간과 고급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 그리고 존재감을 원하는 새로운 고객층이 형성되면서 벤틀리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게도 이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롤스로이스는 컬리넌을 통해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벤틀리 픽업트럭은 초고가, 초한정 수제작 모델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성급하게도  벤틀리 픽업트럭이 특유의 위엄을 반영한 ‘어센던트(Ascendant)’라는 모델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기본 가격이 50만 달러(약 6억 8000만 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놨다. 

벤틀리 뮬리너가 실제 픽업트럭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확보돼야 한다. 뮬리너 바투르처럼 최소 10대 내외의 고객 주문만 있어도 프로젝트는 현실화할 수 있다. 럭셔리와 실용성, 그리고 차원이 다른 존재감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층이 존재한다면 벤틀리 픽업트럭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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